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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11 악덕기업 대한적십자사의 자가당착(自家撞着) (5)
시사IN2007.09.11 00:05
혈액원에서 헌혈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

긴급헌혈요청 메시지

 얼마전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 부평헌혈의집에서 문자를 하나 받았다. 그내용은 보다 싶이 혈액이 부족하니 도움을 달라는 내용의 것이였다.

 2004년 혈액사태 이후로 불거진 대한적십자사의 운영과 관련된 문제에서 기인한 국민들의 신뢰 상실과 더불어 말라리아 위험지역까지 최근 확대되어 지면서 수술을 위해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직접 헌혈자를 찾아 지정헌혈을 해야만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헌혈 수급 문제가 끊임없이 지속되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혈액사업과 관련하여 전권을 가지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는 국민들이 신뢰할만한 아무런 대책도 내어 놓지 못한 채 방관적 태도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면서도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들의 헌혈의식만을 탓하며 단체헌혈등 단기적이고 손쉬운 졸속 대책만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 최근에는 유명여성 댄스그룹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매달 헌혈자를 대상으로 무료 라식수술 이벤트를 내거는 등 그 행태는 조금도 나아질 기색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를 더 분개하게 만든 것을 바로 공공성을 상실한 대한적십자사의 끊임없는 귀족적 경영 태도이다.

 문자를 받고 지난 8일 토요일에 바로 주안 헌혈의 집을 찾기로 하였다. 혈소판 헌혈은 약 한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가 미리 준비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미리 전화를 하고 가고는 하는데, 전화는 계속 팩스로 넘어갔고, 혈소판 헌혈이 안되면 전혈이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에서 인천대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집으로 가는길에 "늦진 않을까?" 무거운 발길을 제촉하여 헌혈의 집으로 향한 그곳에서나를 가로 막은 것은 굳게 걸어 닫혀진 문과 달랑 A4한장의 안내문뿐이였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지부의 준법근로 시행으로 인하여 토요일, 일요일은 운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였으며 노조의 '준법근로'를 비아냥 거리기라도 하는 듯이 지나친 강조를 해 놓았다.
헌혈의집 준법근로 안내문

불이 꺼진채 잠겨있는 헌혈의집 앞에 붙어있는 안내문 - 주안 헌혈의집.

 매년 이렇게 되풀이 되는 헌혈의집 간호사 분들과 대한적십자사의 갈등을 지켜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분명 "배가 불렀지! 또야?" 라는 식의 태도를 보일 것은 물론이요, 기쁜 마음으로 사랑의 헌혈을 몸소 실천하던 이들이 헌혈의 집을 찾아 이러한 안내문과 맞닥드리게 되었을 때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매달 미추홀다회헌혈자봉사회 식구들과 함께 헌혈 캠페인을 펼치면서 헌혈의 집 주변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주말에도 7시까지 운영하니 편하실 때 꼭 들러주세요!"라고 자신있게 외쳤던 것이 주마등 처럼 스쳐 가며 할 말을 잊었다.

 그러나 나는 헌혈의 집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분들의 열악한 환경을 알기 때문에 더욱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헌열의 집 운영시간 전부터 각종 기계와 헌혈자 들에게 나눠줄 기념품 등을 준비하고 운영중에는 쉴세 없이 이어지는 문진, 운영 시간 후에도 혈액 재고를 확인하고 정리하는데 까지 일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대다수 간호사들은 비정규직 신세이다. 이러한 대한적십자사로부터의 부당한 피고용 상황에서 어쩌면 준법근로를 외치는 그들의 주장은 정당하다. 왜냐하면 헌혈 역시 의료행위로서 헌혈자의 안전을 고려해야 함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즉, 지금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는 헌혈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뜻이며, 이는 곳 국민들의 신뢰 상실이요, 혈액 수급 부족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대한적십자사는 항상 저같은 언론 플레이를 통해 노조와 국민의 당연한 노동권과 안전권을 외면, 위협하고 있으면서 이를 가리기 위해 애써 이벤트성 기념품을 지급하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국민들에게는 이벤트성 기념품 보다는 꾸준한 안전 관리를 통한 헌혈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한적십자사는 알아야 할 것이다.

 분명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하여 국민들이 보다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연중 쉼 없이 운영되는 것은 물론이요, 그 전에 헌혈의 집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노동 환경을 보장함으로서 안전한 헌혈의 집의 모습으로 신뢰를 되 찾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는 하루 빨리 귀족적이고 방만한 태도로 헌신적인 간호사 분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무책임한 행동을 접고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
Posted by 겨울녹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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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이런 문제들이 있었군요...하루빨리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2007.10.14 21:16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은 해결이 잘 되었죠...

      글쓰고 이주 후 쯤인가?

      해결이 이루어져서 헌혈의 집 정상운영 하고 있습니다 ^ ^

      2008.01.28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2. 트랙백 감사드리며 포스트 잘 읽고 갑니다. "지금의 열악한 환경에서는 헌혈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님의 말씀이 와닿는군요. 님 역시 저와 비슷한 말씀이신거 같아요. <악순환> 말이죠.. 특히 전 혈액수가에 주목합니다. 국민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국가도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있는거라 보여지거든요.

    2008.01.14 15:06 [ ADDR : EDIT/ DEL : REPLY ]
    • 또링이님 덕분에 다른 쪽으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뵈야 겠네요 ㅋ

      2008.01.28 12:43 신고 [ ADDR : EDIT/ DEL ]
  3. parosa

    내용 잘 읽었습니다
    지금은 해결이 되었겠지요
    매년저렇게 나올때만 해도 저도 .."배가 불렀군"이고. 노조를 욕만 했었는데..
    예전에는 늦게가니까 꺼져있고 주말이 안할때 몇번 갔었거든요..
    그러다가 4년만에 다시 헌혈시작했습니다 - -;
    그런데 왠걸...늦게까지 하면서 토요일도 정상근무하더군요
    지금 들어온것도 일요일에 몇시까지 하는지 확인하고..나가기 전에 인터넷 확인해본거랍니다.
    빈정규직..문제인데...그런 세세한 사항은..경영상에 대한 문제이니..더 이상 생각지 않고 싶지만..
    5일제를 하던 안하던 그 수 에 맞게 간호사를 더 뽑아야 하는건 의무겠죠..
    주 5일제를 한다고..헌혈의 집을 잠근다는건...
    오히려 그수에 맞게 인원을 더 뽑아서 주말도 팽팽팽 돌아가게 만들어야겠죠..
    암튼 너무 한쪽으로 편향된 시선을 던지다가 주인님의(말토가이상하다;;) 글을 읽고 생각이 깊어졌기에 남깁니다..

    2008.04.27 15:59 [ ADDR : EDIT/ DEL : REPLY ]